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Gatwick 공항
18/06/20 19:35:56 런던우체국 0 조회 1779
오늘 아침 Gatwick 공항에서 그가 내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심 공항 안까지 배웅하지 못하고 온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오늘은 우리 회사 공항 배달이 있는 날이라, 나에게는 매우 바쁜 날이다. 

내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이 그는 공항 입구에서 내리겠다고 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M25는 출근시간 9시가 넘어갔지만, 여전히 정체 현상이 이어진다. 

그는 Turkish 항공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터키로 가서 4시간을 기다린 후에 한국으로 간다고 했다..

거의 24시간이 걸리는 귀국길이다. 


어제 만난 Oxford의 숙소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내와 멀리 떨어져 차량 없이는 이동이 어려운 Kassam Studium 축구장 

바로 옆에 있는 Holiday Inn.



 
급하게 회사에서 온 출장이기에 비용절감과 스케줄 진행을 위해 

직항이 아닌 경유 노선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고 억지로 생각해보지만, 

Gatwick 공항에서 기차로 Reading 으로 이동하고 Oxford 숙소로 왔다는 말에 

그의 회사에서 스케줄과 예약을 한 담당자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경험상 

혼자 가는 해외출장은 힘들고 외롭다.

둘이 가는 출장은 일이 많다. 

세 명이 가는 출장은 비교적 여유가 많고 재미도 있다. 



 
어제 오후에 Oxford에서 만나 우리 집으로 오는 동안, 

생각보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대견해 했고 우리 가족을 보고 행복해 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할아버지를 반가워 했고, 그가 주는 용돈에 더 반가워 했다. 



 
사장이 아닌데도 일흔이 넘는 나이에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남자로써 그의 업무능력과 사회성에 존경의 마음을 갖는다.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해야 가능한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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