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966’
2004/06/24, 01:09:39
http://www.youtube.com/watch?v=2Du92VFNxWI
1966년 영국에서 벌어진 그들의 이야기가 지난 6월8일에 영국 공영방송 에서
‘The game of their lives’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방송되었다.
방송은 북한 축구팀이 영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북한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 당시
촬영된 TV 필름과 신문 기사, 여기에 생존해 있는 7명의 축구 영웅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당시 생생한 분위기와 감동을 전해 주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준 1966년 월드컵 골 모음 비디오를 보고
북한 선수들의 경기에 감동을 받았고 특히, 이태리와의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강인한
경기모습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모티브가 되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 그들의 이야기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그는 북한에서의 촬영허가를 받기 위해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서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취재팀의 방문에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생존해 있는 7명의 북한 선수들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자신들의 자취를 누군가 대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중부 동쪽에 위치한 도시 ‘미들스버러 Middlesbrough’는 북한 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도시다. 그 당시 북한 축구팀만이 그곳에 머물며 30,000명이 일하는
공단의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었다.
그런 이유로 북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작은 도시 ‘미들스버러’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었다.
색이 엷은 컬러 필름에 담긴 모습 중에서 북한 선수들이 이동하는 버스를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을 에워싸는 시민들, 인공기를 자동차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당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북한이 이태리를 꺾고난 후, 3,000명이나 되는 미들스버러 시민들은 북한 축구단을 따라,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있는 ‘리버풀 Liverpool’까지 원정 응원을 갔었다.
할아버지가 된 선수들은 그 때를 회상하면서 어떤 이유로 영국의 미들스버러 시민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열렬히 응원했는지 궁금해 했다.
운 좋게도 그 대답은 당시 기록 필름 속에서 북한 축구단을 응원하던 소년,
지금은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어버린 그 소년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마치 모든 선수들이 말을 타는 기수들처럼 작았지만 혼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고 신비로웠다”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프로 축구 리그도 없고, 전체 축구팀이 60개밖에 없으며, 세계 랭킹 136번째로 모든 선수가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북한 축구팀의 승리는 영국인들의 마음을, 특히 미들스버러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었다.
기자인 케이트 리앙Kate Liang이 2002년 6월19일에 기고한 ‘Korea’s 1966 stunner’라는
기사의 표현을 빌리면 1966년도까지만 해도 축구 스타일이 조금 답답할 정도로 느렸지만,
북한 축구의 출현 이후로 세계의 모든 축구스타일이 그들을 따라 빠르게 변했다고 한다.
감독은 방송을 통해서 영국인의 느낌과 관점에서 예전의 축구 영웅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재조명 해주었고, 축구 영웅들에게는 우리가 당신들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해 주었다.
제작진은 촬영을 마친 후, 2002년 5월에 촬영한 필름을 보여주기위해 다시 그들을 만나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국 미들스버러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여 생존해 있는 축구 영웅들과 코치 등을 영국으로 초청했다.
그들의 영국 방문에 대해 북한과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제작진은 1966년 이후 다시 7명의 축구 영웅들에게 미들스버러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방송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방송으로 만든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가 한국에서도 방송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 원본 그대로 방송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북한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축구를 운동이 아닌
전투처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배경 설명을 위해 등장한 북한의 ‘천리마 운동’이나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 장면, 매번 ‘위대하신……’ 으로 시작하는 인터뷰 내용을 조금만
편집한다면 같은 민족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제작자의 의도처럼 이데올로기도 없고, 파시즘도 없는 단순한 축구역사의 한 페이지로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
80분 방송이었지만 거의 반세기의 세월을 담고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66년 한 영국 소년의 작은 감동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축구영웅들을 이야기 할 때는 항상 소년이 되어 있었다.
2004/06/24, 01:09:39
http://www.youtube.com/watch?v=2Du92VFNxWI
1966년 영국에서 벌어진 그들의 이야기가 지난 6월8일에 영국 공영방송 에서
‘The game of their lives’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방송되었다.
방송은 북한 축구팀이 영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북한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그 당시
촬영된 TV 필름과 신문 기사, 여기에 생존해 있는 7명의 축구 영웅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당시 생생한 분위기와 감동을 전해 주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준 1966년 월드컵 골 모음 비디오를 보고
북한 선수들의 경기에 감동을 받았고 특히, 이태리와의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강인한
경기모습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모티브가 되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에 그들의 이야기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지만, 그는 북한에서의 촬영허가를 받기 위해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서 이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취재팀의 방문에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생존해 있는 7명의 북한 선수들은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자신들의 자취를 누군가 대신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중부 동쪽에 위치한 도시 ‘미들스버러 Middlesbrough’는 북한 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도시다. 그 당시 북한 축구팀만이 그곳에 머물며 30,000명이 일하는
공단의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었다.
그런 이유로 북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작은 도시 ‘미들스버러’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었다.
색이 엷은 컬러 필름에 담긴 모습 중에서 북한 선수들이 이동하는 버스를 향해 환호하는 사람들,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을 에워싸는 시민들, 인공기를 자동차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 당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북한이 이태리를 꺾고난 후, 3,000명이나 되는 미들스버러 시민들은 북한 축구단을 따라,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있는 ‘리버풀 Liverpool’까지 원정 응원을 갔었다.
할아버지가 된 선수들은 그 때를 회상하면서 어떤 이유로 영국의 미들스버러 시민들이
자신들을 그렇게 열렬히 응원했는지 궁금해 했다.
운 좋게도 그 대답은 당시 기록 필름 속에서 북한 축구단을 응원하던 소년,
지금은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어버린 그 소년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마치 모든 선수들이 말을 타는 기수들처럼 작았지만 혼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고 신비로웠다”고 그 당시를 회고했다.
프로 축구 리그도 없고, 전체 축구팀이 60개밖에 없으며, 세계 랭킹 136번째로 모든 선수가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북한 축구팀의 승리는 영국인들의 마음을, 특히 미들스버러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었다.
기자인 케이트 리앙Kate Liang이 2002년 6월19일에 기고한 ‘Korea’s 1966 stunner’라는
기사의 표현을 빌리면 1966년도까지만 해도 축구 스타일이 조금 답답할 정도로 느렸지만,
북한 축구의 출현 이후로 세계의 모든 축구스타일이 그들을 따라 빠르게 변했다고 한다.
감독은 방송을 통해서 영국인의 느낌과 관점에서 예전의 축구 영웅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재조명 해주었고, 축구 영웅들에게는 우리가 당신들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해 주었다.
제작진은 촬영을 마친 후, 2002년 5월에 촬영한 필름을 보여주기위해 다시 그들을 만나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국 미들스버러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여 생존해 있는 축구 영웅들과 코치 등을 영국으로 초청했다.
그들의 영국 방문에 대해 북한과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제작진은 1966년 이후 다시 7명의 축구 영웅들에게 미들스버러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방송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방송으로 만든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이 다큐멘터리가 한국에서도 방송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 원본 그대로 방송하는데 문제가 있다면 북한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축구를 운동이 아닌
전투처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배경 설명을 위해 등장한 북한의 ‘천리마 운동’이나
김일성 동상에 헌화하는 장면, 매번 ‘위대하신……’ 으로 시작하는 인터뷰 내용을 조금만
편집한다면 같은 민족으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더하지 않을까 싶다.
제작자의 의도처럼 이데올로기도 없고, 파시즘도 없는 단순한 축구역사의 한 페이지로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
80분 방송이었지만 거의 반세기의 세월을 담고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66년 한 영국 소년의 작은 감동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축구영웅들을 이야기 할 때는 항상 소년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