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착한사람 착한 고객
18/06/20 19:40:23 런던우체국 0 조회 157
픽업을 마치고 핸드폰 Map 에 다음 행선지 주소를 입력하고 문자 답변도 하고 

천천히 아파트 단지에서 차를 돌려서 나오는데, 누가 꾸벅 인사를 한다. 

방금 픽업을 했던 고객이다. 



 

짦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


픽업할 때는 도착하기 5분전에 미리 전화 달라고 해서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구나’ 생각 했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살고 있는 3층 Flat에서 현관 입구까지 미리 상자를 다 내려다 놓았다. 



 

여러 방법으로 영국에서 한국으로 소포를 보내 보았는데, 우리가 제일 좋다고 한다,.

미리 알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이용 후기’는 어디에 올려야 되는지 물어보고

‘개인 블로그’에도 올리고 싶다며 고마워한다. 

특별히 잘 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의 일을 인정 해주니 많은 고마움이 절로 생겨난다. 


밤늦게 방문한 택배 아저씨를 배려하는 마음씨가 ‘착한 고객’이다. 



 

다음 픽업 장소에 도착하니, 한국 배달 주소가 두 곳이다. 

하나는 군대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과자와 쵸콜렛이 담긴 상자,

다른 하나는 본인 집으로 보내는 개인 이사짐 상자. 



여자 친구가 군대에 있는 남친에게 보내는 일은 빈번하지만 

같은 남자끼리 영국에서 군대로 소포를 보내는 일은 오랜만에 보는 일이다. 

이 남자 고객 역시 ‘착한 사람’이라고 나 혼자 생각한다,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잠시만요’ 하며 ‘초콜렛 사탕’을 한 주먹 나에게 건네준다. 



다음날 아침 


Flat 에서 픽업한 여러 상자 중에서 

작은 ‘와인잔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어젯밤 픽업할때 ‘파손’이 되어도 상관 없다며 보낼 수 있으면 보내달라고 

무심한 듯 말하는 그의 표정이 생각난다. 



한국에서 ‘그릇 제품’의 포장을 요청하는 고객에게 우리는 항상 말한다. 

그릇이나 유리처럼 파손의 위험이 있는 물건은 

‘파손이 되어도 보상이 않되는 품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포장을 원한다면 

‘우리의 포장 방법’을 설명해준다. 




배달된 상자를 Open 했을 때 

‘그릇이 깨져있다면 이렇게 포장을 허술하게 했으니 당연히 파손이 되지’ 가 아닌

‘이렇게까지 포장을 했는데도 파손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포장한다고 말한다. 


‘와인잔 상자’를 추가 포장하면서  

잘 도착해서 그의 무심한 얼굴에 미소를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포장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점퍼 주머니에 무언가 손에 잡힌다.  


내가 좋아하는 땅콩이 있는 ‘스니커즈;를 입에 넣으며 생각한다.


‘’초콜릿은 역시 밤보다는 아침에 먹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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