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9년 만에 이사를 왔다
18/06/20 19:42:12 런던우체국 0 조회 1833

9년 만에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오니 좋다 

넒고 깨끗한 창고와 사무실

사무실의 전등 불빛에 눈이 부실 정도다


 

새로운 계약도 예전처럼 건물 주인과 만나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을 전달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변호사를 통해 진행해야 하고 서류도 많고 예상하지 못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 된다


 

어느 누구는

예전의 사무실과 비교하면 

비가 새는 달동네 다락방에서

서민형 아파트 당첨이 되어 이사 온 것 같다고 표현을 하니 

내가 느끼는 환경변화에서 오는 감정의 느낌이 다양해 진다


 


남녀가 구별되어 있는 화장실도 2
깨끗한 거울도 있고 부엌도 있고 보일러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전기 히터를 책상 아래 두고 언 손을 녹이며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이지 않아도 되고 
추운 날씨에 화장실 파이프가 얼어서 맥도날드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회사 간판 작업을 멀리서 보니나 혼자 울컥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데도,

그 환경을 더 빨리 만들지 못한 미안함이 떠나간 동료에게 든다

물론 그들이 예전 사무실이 비가 새는 다락방’ 이라는 이유로 떠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9년 동안 좁고 불편한 공간에서 짧게 혹은 길게 같이 일했었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서 서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없었고

개인의 비자문제’, 일에 대한 만족감’, 본인 기대치 이하의 월급과 행복지수를 위해 

떠나 한국과 영국에서 새로운 일을 하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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