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의리
18/06/20 19:43:42 런던우체국 0 조회 187
중국으로 보내는 소포가 5월초에 접수 되었다.


 
서류에 적힌  ‘바지, 스웨터, 카드, 핸드메이드 종이꽃’ 품목만 봐도

어버이날 부모님께 보내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Mother's Day + Father’s Day = 어버이날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 8일이다.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갖가지 경로효친 사상이 담긴 행사를 실시하다가'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자 1973년 3월 30일에 '어버이날'로 바꾸어 지정하였다.




 
그런데 며칠후, 영국에 있는 고객에게 연락이 온다. 


부모님이 계시는 중국의 배달주소가 중국내 ‘산업단지’라서 그런지


‘정식 신고를 피할려는 회사의 수입 물품’ 으로 생각하고


중국 세관에서 ‘구매 영수증’ 을 요청 했다고 한다.




 
고객의 요청데로 - 잃어버린 영수증을 다시 만들수도 없으니, 


상자를 Open해서 ‘개인적인 선물’ 임을 확인하고  배송 요청을 해도  진행이 되지를 않는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 결국 영국으로 Return 이 결정된다. 




 
하필이면 중국에서 영국으로  되돌아오는 시간과


우리 회사가 이사가는 날짜가 겹칠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진다. 




 
우리 고객이 말한다. (사실 중국 배송 접수를 한 사람은 남편이지만)


이번일로 시부모님이 ‘일처리를 깔금하게 하지 못하는 며느리’의 느낌을 받으신것 같다고.ㅠㅠ


늦었지만, 영국에 다시 도착하면 중국에서 한국에 방문중인 시부모님께 다시 보내고 싶다고 한다.




 
당연하지만 난 그녀의 뒤늦은 ‘명예회복’ 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로 한다.


(.!)




 
중국 배송 회사 담당자에게 


우리 회사의 이사 날짜와 새주소를 알려주고  


만약 이사 이후에 배달이 되면 꼭 새 주소로 배달해 달라고 메일과 전화로 확인과 부탁을 한다. 




 
세상의 모든일이 내 마음 처럼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메일에 답장도 없고 전화를 하면 확인중이라고만 말한다. 




 
히드로 공항 배달후, 불현듯 느끼는 미안함에 예전 창고에 달려 가본다. 


셔터는 내려져 있지만, 옆집, 앞집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어버이 날 선물을 찾아본다. 


다행히 옆옆집의 자동차 수리사에서 고생이 많았던 ‘먼지 수북한 상자’ 를 찾았다. 




 
한국 어버이날 선물이지만, 영국 스타일 Mother's Day + Father’s Day 기준에 따라


두 상자로 따로 포장해서 한국으로 배송이 되었다. 




 
해피 앤딩이다. 


아주 조금 ‘명예을 회복한 며느리가 얼마전에 전화가 왔다.


지난번에 예쁜 상자로 포장해 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 돌아가는데, 귀국짐을 보내고 싶다고 한다.


예쁜 상자에 대한 고마움에 남편의 지인이 있다는 다른 회사를 뿌리치고 우리에게 왔다고 했다. 




 
우리는 며느리의  ‘의리’ 에 감동 받아서 픽업비만 받지 않았다. ㅋ




 
그리고 며느리는 사용하던 의자와 책상이지만 필요하면 옆집에 팔지 않고 준다고 했다. 


이런 경우,  보통 물건의 상태는 사용해도 / 버려도 아깝지 않는 상태가 일반적인데, 


창고에 도착한 책상과 의자의 상태는 ‘며느리의 고마운 마음’ 같았다. 




 
난 IKEA 에서 얼마전 새로 구입한 의자를 한쪽 구석에 두고


 ‘옆집에 팔릴뻔한 의자’ 에 앉아 이글을 쓰고 있다. 


 


 
 
이전글 자격증 없는 어설픈 큐레이터
다음글 London Korean Festival (with feel Korea)
댓글목록 0개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
답글쓰기
작성자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