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런던 한국 영화제
18/06/20 19:18:54 런던우체국 0 조회 1943

오늘은 일요일 !

 

트럭에 시동을 건다.

공항에서 한국에서 도착한 짐을 싣고 런던 시내로 간다.

금요일 오후에 도착한 짐인데월요일 아침에 필요하다고 해서 부지런히 서둘렀다

일요일인데도 런던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는 차들이 가득하다

 

예상보다 길이 많이 막힌다

10월이면 가을인데가을 햇살이라고 하기엔 햇살의 강도가 세다

지루함을 이루지 못하고 휴게소에 들렀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바로 후회했다

이정도 날씨면 아이스 커피가 더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런던 시내로 들어가자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런던 시내에 항상 보이는 것은 관광객인데

오늘따라 그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인다

매일 일상을 위해 돌아다니는 이 길을 그들은 투어버스를 타고 다닌다

나에게 익숙한 풍경은 그들에게는 사진으로 남기고픈 추억이 되기도 한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때늦은 햇살을 느끼는 사이

트럭은 트라팔과 스퀘어’ 을 지나 주 영국 한국 문화원’ 에 도착했다

배달하는 물건은 ‘London Korean Film Festival 2011’ (http://www.koreanfilm.co.uk

팜플렛이다

 

몇 해전부터 찬 바람이 불면 시작하더니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런던 한국 영화제’ 

런던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상영되는 제법 규모가 큰 영화제다

한국 문화원’ 안은 일요일인데도 작업하는 큐레이터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영화제 관련해서 첫 배달이라 그런지

월요일부터 영화제를 위해 한국에서 도착하는 영화 부당거래’, ‘고지전’, ‘풍산개’, ‘댄스타운’, 

수상한 고객들’, ‘다찌마와리’’..etc 의 배달 스케줄을 생각한다.

 

마지막 상자를 배달하고 서류에 배달 확인을 위한 사인을 받았다

 

혼자만의 뿌듯함에 뒤돌아 서는데담당자 분이 말씀 하신다

 

주말에 오셔서 고맙고 내일 런던 우체국’ – 사장님한테 인보이스 요청한다고 한다

 

서류에 사인을 보니서로 전화하고 메일을 주고 받았던 Curator 분이다

 

 

완벽하게 Postman 의 배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런던 시내는 여전히 북적이고 일요일 오후의 햇살도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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