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카톡’이 왔다
영국 Lynn painter prize라는 전시회에 출품할 그림을 보내줄 테니,
런던에 있는 갤러리에 대신 접수해 달라고 한다.
2천명의 지원자중에서 선택 받은 10%의 작품만이 토요일10-4시 사이에 접수하는 것이라고
그 시간 안에 꼭 접수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 작가의 계획 데로 3일전에 사고 없이 우리 사무실에 포장된 그림이 도착했다.
이제 토요일에 접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금요일 퇴근길에도 내일 접수 잘 부탁한다는 메시지도 받았다.
그냥 그림이 들어 있을 것 같은 상자 하나 일뿐인데, 왠지 모를 의무감과 기대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처음에는 나의 주말을 조금 덜 방해 받고 싶어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4시 전까지만 갤러리에 가야지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한국의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어린 왕자》(프랑스어: Le Petit Prince)는
프랑스의 비행사이자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 발표한 소설이다.
그러면서 문득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가 생각났다.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 꺼야."
기다림은 설렘이 존재하고 기다림의 시간도 소중하고, 기다리는 순간도 행복하고
만약 오후 네시에 오기로 약속했다면 세시부터 마음 가득 기다림의 즐거움이…” ‘
하지만 여우의 기다림과 ‘한국의 작가’는 기다림은 다른 느낌일거라 생각했다.
접수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한국에 있는 작가의 마음은 ‘설렘’이 아닌 ‘불안감’ 일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평소와 달리 토요일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그러자 제일 먼저 접수하고 싶은 욕심까지 생긴다.
하지만 한국의 작가가 알려준 Post Code는 다른 동네를 알려준다. ㅠㅠ
핸드폰 ‘Map’을 100% 신뢰하는 나의 무지함을 답답해 하면 다시 갤러리를 찾아 간다.
10: 40분 접수 완료!
나쁘지 않은 ‘접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