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야기
런던우체국의 소소하고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어드바이스.컴플레인
18/06/20 19:29:56 런던우체국 0 조회 1533
영국판 Longman 영영사전 274페이지에서 ‘complain’의 뜻을 찾아보면 

‘complain: to say that you are annoyed, dissatisfied, or unhappy about something or someone’

직역하면 
‘어떤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조금 화가 나거나, 만족스럽지 않거나, 행복하지 않았을 때 쓰는 말’이다. 


Essence 한영사전 360페이지에는 ‘complain: 불평하다, 우는 소리 하다, 한탄하다’라고 되어 있다.


영영사전의 의미는 왠지 ‘조금 억울한 상황’ 인것 같고 


한영사전의 의미는 ‘별일도 아니 것을 같고 투정 부리는’ 느낌을 준다. 


분명 같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complain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평면그림과 입체그림, 짜파게티와 짜장면의 차이와도 비슷한 것 같다.



영어를 쓸 때 단순히 한국어로 알고 있는 단어의 뜻과 


상황에 어울리는 영어 단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국에서 발행하는 영영 사전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아 보는 것이 좋다. 

물론 모르는 단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나오더라도 일반명사(noun)만 빼고 

영어 사전이 설명하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활용하면서 상황에 맞는 영어를 구사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영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기본 자세!!


‘Complain’ 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나쁜 뉘앙스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사소한 것에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은 좋은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영국식으로 돌려 생각하면 그저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다. 


내가 발견한 영국사람들의 Complain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100%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살아가는 ‘상식’이라는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 
기차사고와 연착은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과 불만이지만, 
모든 고객이 기름값을 요구하며 매니저에게 전화하지는 않는다. 


둘째, 100% 돈과 직결된다. 

1파운드건 100파운드건 돈을 지불하면서 사용하는데 불편하면 반드시 말한다. 


셋째 100% 해결된다. 교환, 환불, 보상이 안되면 영국이 아니다. 

주인 아저씨와의 친분관계, 그날 가게의 매상, 주인 아줌마의 마음씨쯤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감자튀김이랑 햄버거를 반쯤 먹다가 짜다거나, 차다고 얘기해도, 군소리 없이 새 것으로 다시 바꾸어 준다. 


어쩌자고 영국의 회사들은 인상 찌푸리는 일없이 소비자들의 complain을 다 받아 주는 것일까? 


일일이 싸우려니 귀찮아서? 


아니면 소비자로부터 그저 속좋은 회사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지는 않다. 




영국신문도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complain 왕국 영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설사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지라도, 소비자의 불만은 불만이 아니라 회사의 부족한 부분을 꼭꼭 집어내는 정보라고 생각해야 한다. 소비자의 만족은 곧바로 회사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소비자도 상품·서비스 제공자도 complain을 소비자의 주책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영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주 고객인 우리의 배송 서비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에서 부활절 휴일은 크리스마스 휴일과 같이 일년에 두 번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다. 
이번 부활절 휴일로 평소보다 배송이 지연되었다. 
그리고 ‘Complain’ 전화를 받았다. 
미리 지점에 공지했어야 한다는 고객의 소리, 싸이트에는 안내가 되었다고 변명을 해보지만, 
고객의 뒤늦은 만족을 위해 한국 도착후에 퀵서비스로 보내준다. 


매달 부모님이 영국 방문하셨을 때 즐겨 드시던 주전부리를 보낸다고 하시는 고객. 

마음으로 준비하던 보면 10 Kg가 훌쩍 넘어서 매달 보내는 배송비가 부담이 된다고 한다. 

영국에 떨어져 살아서 자주 뵙지도 못하는데 이런 거라도 보내드리고 싶다는 자식의 마음.

아들은 결혼하면 아내 눈치 보여서 못한다고, 딸인 본인이 편하게 보내고 싶다고..!

배송과 상관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네 세상살이를 보는듯하다. 


정중한 ‘컴플레인’이라고 생각하고 매번 배송할 때 마다 

같은 자식의 마음으로 조금 할인해 드린다고 한다, 


‘Complain은 더 이상 고객의 불만과 불평이 아닌, 사업의 성공을 위한 Advice’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객’과 ‘상품/서비스 제공자’가 같이 인정하고 서로에게 ‘만족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우린 

'Royal Mail'는 모르지만 

혼자 '로얄메일'과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런던우체국' 

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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